모든 것에서 떠나
처참하게 홀로 남겨진 때에야
비로소 보이기 시작한다
길고 긴 혼자만의 시간 공간 생각
그 아주 깊은 끝 나락에 닿으면
내가 보인다
남이 보인다
남이 된 내가 보인다
돌고 도는 세상의 이치는 여기서 시작이다
나는 죄인이다
나는 남이 되어 내 죄를 짊어진다
남의 죄가 보이는 것은 그것이 내 죄임이고
남의 죄를 탓하는 것은 내 죄에 무게를 더함이다
보이는가
남을 용서함은 나를 용서함이고
남을 사랑함은 나를 사랑함이다
그래서 예수님은 모두 한 몸인 우리에게
용서하고 사랑하라 하신다
결국 내가 가진 죄는 예수님 없이 씻어낼 수 없기에
내 죄를 품고
예수님을 품는다
나는 삶의 미소를 얻었다